조선 후기의 효자로 호는 갈헌(葛軒)이며, 본관은 울산(蔚山), 선조는 고려 개국공신 윤웅(允雄)이며 조선 세종 대에 한림학사를 지낸 유(愈)가 중조(中祖)이다. 전라우도수군절도사로 적을 무찌른 상준(尙俊)은 그의 가까운 조상이고, 부호군(副護軍)과 공조참판을 역임한 연한(?漢)은 그의 할아버지이다. 아버지는는 가선대부중추부사(嘉善夫中樞府事)를 역임한 문기(文基)로 희문(羲文)이다.

어려서 남과 달리 부모님 섬기기를 효로써 극진하였으며 아침 저녁으로 문안을 올리는 데 있어 어른과 다를 바 없었다. 장년에 무과에 급제하여 내직을 거쳐 오위도총부 부총관(五衛都摠府副摠管)에 올랐다. 그러나 벼슬을 버리고 현 과천시 갈현동 가루개 마을 유장(幽莊:현 갈현동 149번지에 현존함)에서 부모님을 모셨다.

부모님이 병환이 나시면 손수 손가락을 잘라 그 피를 부모님의 입에 넣어 들여〔斷指流血〕 병을 낫게 하기를 여러 번 하였다. 또한 장사를 지냄에 있어 장례범절에 효를 다하고 3년상을 정성껏 치렀으며, 초하루 보름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반드시 성묘하였다. 뿐만 아니라 남을 극진히 대하여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모범을 보였으며, 노인을 접함에 공경을 다하고, 남의 자녀를 대함에 효경을 권장하고, 농사꾼을 보면 검소하고 부지런함을 권하고, 총명하고 준수한 자를 찾아 공부를 하게 하고, 천한 자와 귀한 자를 가리지 않고 보살피는 선행으로 칭송을 받았다.

부인은 김해(金海) 김씨이며 묘는 과천현 갈현리 가루개마을(현 과천시 갈현동 산42)에 있다.